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시간이라는 오비드의 말은 가끔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곤 해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우리가 쌓아온 소중한 기억들, 아름다웠던 순간들, 심지어는 우리의 젊음마저도 시간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조금씩 마모되어 사라지는 것만 같아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죠. 마치 파도가 모래성을 천천히 깎아내는 것처럼, 시간은 우리가 붙잡고 싶어 하는 모든 것들을 조용히 가져가 버리는 무서운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우리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간이 단순히 파괴하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아침에 피어난 꽃이 저녁에 시드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 과정이 있기에 우리는 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어있던 순간을 기억하며 감사할 수 있거든요. 시간이 모든 것을 앗아간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기에 더욱 빛나고 소중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사라져가는 것들이 있기에 우리는 현재라는 선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랍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오래된 일기장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적어둔 서툰 글씨들을 발견했어요. 그때의 고민과 슬픔은 시간과 함께 많이 희미해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 성숙함과 따뜻한 추억이 채워져 있더라고요. 시간이 저의 서툴렀던 조각들을 깎아내어 조금 더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오리로 만들어준 셈이죠. 소중한 무언가가 사라지는 것 같아 슬플 때도 있지만, 그 빈자리는 반드시 새로운 배움과 깊이로 채워지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오늘 하루, 흘러가는 시간을 막으려 애쓰며 불안해하기보다는 지금 당신 곁에 머무는 온기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느끼는 행복과 사랑을 마음껏 만끽하세요. 시간이 모든 것을 가져가기 전에, 당신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기억의 무늬를 촘촘히 새겨 넣으시길 바랄게요. 당신의 오늘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