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트런드 러셀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마치 따뜻한 담요가 어깨를 감싸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우리는 흔히 1분 1초를 쪼개어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만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믿곤 하죠. 하지만 아무런 목적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 그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듣는 그 순간들이 사실은 우리 영혼을 채워주는 소중한 양식이라는 것을 이 문장은 다정하게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일상은 늘 무언가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곤 해요. 할 일 목록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빈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빈 공간이 있어야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피어날 수 있고, 지친 마음이 다시 숨을 쉴 수 있는 틈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즐거움을 위해 선택한 휴식은 결코 낭비가 아니라, 내일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준비 과정입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따뜻한 햇살 아래서 낮잠을 잤던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오늘 하루를 이렇게 허비해도 될까?'라는 불안함이 살짝 찾아오기도 했죠. 하지만 잠에서 깨어났을 때 느꼈던 그 말랑말랑하고 평온한 기분은, 억지로 무언가를 해냈을 때의 뿌듯함과는 또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저에게 선물해주었답니다. 덕분에 다시 글을 쓸 힘을 얻을 수 있었죠.
여러분도 혹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나요? 좋아하는 만화를 보며 깔깔 웃거나, 길가에 핀 작은 꽃을 구경하느라 발걸음을 늦추는 그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해 주세요. 그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속에 행복이라는 씨앗으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이 가장 즐겁게 '낭비'하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 소중한 순간을 마음껏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