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흔들리는 배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어요. 불안이라는 것이 단순히 나쁜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자유의 어지러움이라는 말은 참 놀랍지요. 우리가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자유를 가졌을 때, 그 무한한 가능성은 오히려 우리를 휘청거리게 만들곤 하니까요. 선택지가 너무 많아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몰라 머릿속이 뱅글뱅글 도는 그 느낌, 그것은 우리가 살아있고 자유롭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어지러움은 자주 찾아와요. 예를 들어,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내일의 할 일 목록을 떠올릴 때 문득 찾아오는 막막함 같은 것 말이에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우리는 더 불안해지곤 하죠.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자유의 무게에 짓눌려 비틀거리게 됩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날이 있어요.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어떻게 하면 여러분께 더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면 마음이 팽팽하게 긴장되곤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문득 발밑을 내려다보며 제가 딛고 있는 단단한 땅을 느껴보려고 노력해요.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어제와 오늘이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이 견고한 시간의 흐름이 저를 지탱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에요.
시간은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단단한 땅과 같아요. 아무리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함에 어지러워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묵묵히 우리 아래에서 흐르며 우리를 지탱해주고 있답니다. 불안함이 찾아올 때 그것을 밀어내려 애쓰기보다, 내가 지금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발밑에 흐르는 시간의 흐름을 믿으며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디뎌 보세요. 당신의 흔들림은 결코 헛되지 않은, 아름다운 성장의 과정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