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필요한 것을 가장 소홀히 여기는 것이 인간의 아이러니이며, 시간이 바로 그것이다.
조셉 애디슨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면서도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누군가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넬 때, 그게 나를 위한 길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곤 하죠. 마치 소중한 내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정작 우리 삶에서 가장 간절하게 갈구하면서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바로 멈춰 서서 숨을 고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에요. 조언은 밀어내고 싶지만, 시간은 그토록 붙잡고 싶은 우리 모두의 모순을 이 짧은 문장이 꿰뚫고 있네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갑니다. 친구가 옆에서서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라고 따뜻한 조언을 해줘도, 우리는 '지금 그럴 여유가 없어'라며 애써 외면하곤 해요.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건 조언을 듣는 귀가 아니라, 그 조언대로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볼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인데 말이에요. 우리는 늘 다음 할 일을 생각하느라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놓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정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적이 있어요.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마치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작은 오리 같았답니다. 그때 한 친구가 제게 '잠시 멈춰서 차 한 잔 마시는 게 어때?'라고 말해줬어요. 순간 마음속에서는 '지금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라는 반항심이 툭 튀어나왔죠.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잠시 눈을 감고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깨달았어요. 저에게 정말 필요했던 건 해결책을 알려주는 말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5분의 시간이었다는 것을요.
여러분도 혹시 조언을 귀찮은 간섭으로 여기며,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 하루만큼은 스스로에게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선물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의 조언을 밀어내기 전에, 그 조언을 소화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먼저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짧은 1분이라도 좋으니, 오로지 나만을 위해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그 작은 틈이 여러분의 하루를 훨씬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