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마치 길을 잃고 헤매던 작은 오리가 따뜻한 둥지를 발견한 것 같은 안도감을 느꼈어요. 신은 이미 집에 계시고, 집을 떠나 산책을 나온 것은 바로 우리라는 말은 참 묘한 울림을 주지요. 우리는 늘 무언가 대단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혹은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멀리 떠나야 한다고 믿곤 해요. 하지만 이 문장은 우리가 찾는 진리와 평온이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마음 깊은 곳, 가장 안전한 안식처에 머물고 있다고 속삭여줍니다.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내일은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 걱정하며 마음의 짐을 싸 들고 밖으로 나섭니다. 성취해야 할 목표, 인정받아야 할 자리, 채워야 할 결핍들을 찾아 끊임없이 밖으로 헤매고 다니죠. 마치 맛있는 먹이를 찾으러 넓은 들판을 불안하게 돌아다니는 어린 오리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정작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갖춰진 평화와 사랑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늘 마음이 허전하다며 새로운 취미나 여행, 혹은 더 큰 성공을 찾아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곤 했어요. 어느 날, 그 친구가 지친 기색으로 저에게 말하더군요. 아무리 멀리 떠나봐도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고요. 그때 저는 이 문장을 떠올리며 말해주고 싶었어요. 이미 네 마음이라는 집에는 네가 찾는 모든 답이 따뜻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이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돌려 내면의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뿐이라는 것을요.
오늘 하루, 혹시 너무 먼 곳의 행복만을 쫓느라 숨 가쁘게 달려오지는 않았나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당신의 마음이라는 따뜻한 집으로 돌아와 보세요. 이미 당신 안에 머물고 있는 평온함과 사랑을 가만히 느껴보는 거예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안전하고 완벽한 곳에 있습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 당신의 마음속에 이미 도착해 있는 그 따스한 온기를 꼭 안아주며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이미 집에 도착해 있다고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