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조각배가 된 기분이 들어요. 우리 삶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도 있지만, 때로는 숨이 막힐 듯한 두려움과 공포가 찾아오기도 하죠. 하지만 작가는 말해요. 그 모든 아름다움과 공포가 당신에게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라고요. 중요한 것은 그 어떤 감정도 영원히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 즉 그 어떤 감정도 결코 최종적인 결론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우리는 보통 슬픔이나 불안이 찾아오면 마치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해요. '이제 다 끝났어', '나는 영영 행복해질 수 없을 거야'라고 스스로를 가두어 버리죠. 하지만 구름이 지나가면 다시 맑은 하늘이 드러나듯, 우리 마음을 덮친 폭풍우도 결국은 지나가기 마련이에요. 반대로 너무나 큰 기쁨이 찾아왔을 때도, 그 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그 찰나를 더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답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오랫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 마치 자신의 가치 자체가 사라진 것 같은 깊은 절망에 빠졌던 적이 있어요. 그 친구에게 세상은 온통 어둠뿐이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면서, 그 실패의 아픔이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길을 찾는 용기가 생겨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았어요. 그 슬픔은 결코 끝이 아니었고, 단지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었거든요.
지금 혹시 마음속에 무거운 공포나 슬픔이 자리 잡고 있나요? 혹은 너무나 큰 행복 때문에 이 순간이 사라질까 봐 불안하신가요? 그 모든 감정을 밀어내려 애쓰지 마세요. 그저 그 감정이 당신을 지나가도록 허용해 주세요. 당신은 그저 묵묵히, 당신만의 속도로 계속 나아가기만 하면 된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마음을 스쳐 지나가는 모든 감정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