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은 자유로운 창조를 위한 가장 작은 성소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 보면, 단순히 경제적인 풍요나 물리적인 공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서 말하는 돈과 자신만의 방은 우리 영혼이 온전히 숨 쉴 수 있는 독립된 영역과 자존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외부의 시선이나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가 우리 모두에게는 필요하답니다.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우리는 늘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동료, 혹은 누군가의 부모로서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가곤 해요. 그러다 보니 정작 '나'라는 존재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꿈꾸는지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릴 때가 많죠. 끊임없이 울려대는 알림음과 주변의 소음 속에서 나만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작은 틈조차 허락되지 않는 날들이 우리를 지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아주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며 늘 시간에 쫓기듯 살았어요. 퇴근 후에도 집안일과 밀린 업무 생각에 마음 편히 쉴 수 없었죠.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는 아주 작은 변화를 시도했어요. 매일 밤 딱 30분만이라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작은 스탠드 불빛 아래서 오로지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 거예요. 거창한 방은 아니었지만, 그 30분만큼은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그 친구만의 소중한 성역이 되었답니다. 그 작은 공간이 생기자 친구의 표정은 눈에 띄게 밝아졌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되었어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아주 작더라도 나만의 방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일 수도 있고,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에 몰입하는 순간일 수도 있어요. 나를 지켜주는 작은 물리적, 심리적 공간을 가꾸어 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삶의 진정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오늘 밤, 당신만의 작은 방에서 스스로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