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프 만델슈탐의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제 마음 한구석이 왠지 뭉클해졌어요. 떠남의 과학을 공부했다는 말은 단순히 누군가와 헤어지는 물리적인 움직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소중한 존재가 내 삶에서 멀어질 때 발생하는 상실감, 그 공허함이 우리 영혼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처럼 느껴지거든요. 떠남은 늘 아프지만, 우리는 그 아픔을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를 깨닫게 되곤 하죠.
우리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작별이 일어나고 있어요. 정들었던 동네를 떠나 이사를 하거나, 매일 마주하던 동료가 퇴사하는 일, 혹은 아주 친했던 친구와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지는 순간들 말이에요. 이런 이별들은 마치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소나기처럼 우리 마음을 적시곤 해요. 하지만 떠남의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일은, 남겨진 우리가 어떻게 다시 일어서고 어떻게 새로운 계절을 맞이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과정이기도 해요.
예전에 제가 아끼던 작은 화분이 시들어버렸던 적이 있어요. 매일 정성껏 물을 주었지만, 식물은 결국 저와의 작별을 고하듯 말라갔죠. 처음에는 그 상실감이 너무 커서 화분을 치우는 것조차 무서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는 깨달았어요. 식물이 떠난 빈자리 덕분에 비로소 새로운 씨앗을 심을 공간이 생겼다는 것을요. 떠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뿌리내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준비 과정이었던 셈이에요.
지금 혹시 소중한 무언가를 떠나보내고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너무 서둘러 슬픔을 지우려 애쓰지 마세요. 대신 만델슈탐처럼 그 이별의 무게를 가만히 응시해보세요. 떠남이 남긴 흔적을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어느덧 그 상처가 단단한 굳은살이 되어 당신을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거예요. 오늘 하루는 떠나간 것들에 대해 충분히 애도하며,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