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자가예프스키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제 마음 한구석이 툭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어요. 훼손된 세상, 즉 상처 입고 부서진 채로 남아있는 것들을 찬양하라는 말은 언뜻 들으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완벽하지 않은 것, 결핍이 있는 것, 그리고 이미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상태를 긍정하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 말은 우리가 마주하는 비극을 부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 아픔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고 있는 작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라는 따뜻한 초대처럼 느껴져요.
우리의 일상도 가끔은 훼손된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계획했던 일이 틀어지고, 믿었던 관계에 금이 가고, 소중한 꿈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깎여 나갈 때 우리는 세상이 망가졌다고 생각하곤 하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것 같은 날이 있어요. 예쁜 깃털이 헝클어지고 마음의 온기가 식어버린 것 같은 그런 날 말이에요. 하지만 그 상처 난 틈 사이로 비로소 새로운 빛이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저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곤 해요.
얼마 전, 제가 아끼던 작은 화분이 깨진 적이 있었어요. 흙이 쏟아지고 화분 조각이 흩어진 모습을 보며 속상해하고 있었죠. 그런데 문득 깨진 틈 사이로 드러난 흙의 냄새와, 그 파편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평소보다 더 선명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완벽하게 매끄러운 화분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깨지고 부서진 그 불완전한 상태에서야 비로소 눈에 들어온 거예요. 훼손된 상태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그 작은 화분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답니다.
지금 혹시 마음이 상처 입었거나, 당신의 세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져 힘겨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부서진 조각들을 억지로 이어 붙여 완벽한 모양을 만들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신 그 상처 난 틈 사이로 보이는 작은 빛, 여전히 남아있는 작은 온기, 그리고 버티고 있는 당신의 강인함을 가만히 바라봐 주세요. 훼손된 그대로의 모습 속에서도 충분히 찬란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 당신의 아픈 부분조차도 따스하게 안아줄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