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가지고 어둠 속으로 가는 것은 빛을 아는 것이다. 어둠을 알려면 어두운 채로 가라. 시야 없이 가라. 그러면 어둠도 꽃피고 노래함을 알게 되리라.”
어둠 속에서도 피어나는 노래를 듣는 자가 진정한 용기를 가진 자이다.
웬델 베리의 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치 깊은 밤 숲속을 홀로 걷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보통 빛이 있는 곳에서만 안도감을 느끼고,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은 그저 두렵고 피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곤 하죠. 하지만 작가는 말해요. 빛을 들고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빛을 알기 위함이며, 때로는 시야를 포기하고 어둠 속에 머물 때 비로소 어둠 속에서도 꽃이 피고 노래가 울려 퍼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요. 어둠은 단순히 빛의 부재가 아니라,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생명력이 숨 쉬는 공간일지도 몰라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계획했던 일이 실패하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혹은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슬럼프에 빠졌을 때 우리는 마치 눈앞이 캄캄해지는 어둠 속에 갇힌 것 같은 기분을 느껴요.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든 밝은 빛을 찾아 도망치려 애쓰지만, 사실 진정한 성장은 그 막막한 어둠 속에서 나 자신과 마주할 때 시작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은 그 순간에도,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꽃이 피어나고 작은 희망의 노래가 들려오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제 친구 중에 유독 밝고 에너지가 넘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갑작스러운 시련을 겪으며 한동안 방 안에서 나오지 않고 침묵 속에 머물렀죠. 처음에는 그 친구가 너무 힘든 어둠 속에 갇혀버린 것 같아 걱정되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친구의 눈빛은 이전보다 훨씬 깊고 단단해져 있었답니다. 어둠 속에서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견디며,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빛 대신 내면의 작은 떨림과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해낸 것이었죠. 그 친구는 어둠 속에서도 노래가 들린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셈이에요.
지금 혹시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시간을 지나고 계신가요? 무언가 잘못된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든다면 잠시만 숨을 고르고 그 어둠을 가만히 느껴보세요. 빛을 찾으려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둠 속에서도 당신만의 꽃은 피어나고 있으며, 당신의 삶은 여전히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있답니다. 오늘 밤은 두려움을 잠시 내려놓고, 당신의 마음속 어둠이 들려주는 작은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