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와 아름다움이라는 기준이 공간과 삶을 동시에 정화한다.
윌리엄 모리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속에 복잡하게 엉켜있던 생각들이 차분히 정리되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 삶을 둘러싼 물건들은 단순히 공간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과 매일 대화를 나누는 존재들이니까요. 쓸모가 있거나, 혹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맑아지는 아름다움을 지닌 것들로만 주변을 채우라는 말은, 결국 우리 마음의 공간을 소중한 것들로만 정성스럽게 가꾸라는 다정한 권유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종종 언젠가 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혹은 단순히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의미 없는 물건들을 집 안에 쌓아두곤 해요. 하지만 쓰임새도 알 수 없고 아름답지도 않은 물건들로 가득 찬 방은, 마치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로 가득 찬 머릿속처럼 우리를 금방 지치게 만들죠. 물건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돌봐야 할 에너지가 분산되기 때문이에요. 진정한 단순함이란 무조건 비우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진짜 의미 있는 것들을 남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 저 비비덕이도 방 정리를 하다가 아주 오래된 낡은 컵 하나를 발견했어요. 사실 어디에 쓰는지도 가물가물하고 디자인도 예쁘지 않았지만, 버리려던 찰나 문득 그 컵을 처음 샀던 설레는 기억이 떠올랐죠.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이 컵은 단순히 물을 마시는 도구가 아니라, 저에게 행복했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매개체라는 것을요. 덕분에 저는 그 컵을 소중히 남겨두기로 했답니다. 여러분의 공간에도 이런 작은 추억의 조각들이 숨어있지 않나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소중한 공간을 한 번 천천히 둘러보셨으면 좋겠어요. 서랍 속이나 책상 위에 놓인 물건들 중, 정말 나에게 쓸모 있거나 혹은 바라볼 때 미소 짓게 만드는 아름다운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거예요. 만약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불필요한 것들이 눈에 띈다면,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씩 비워내는 용기를 내보세요. 비워진 그 자리에 더 맑고 깨끗한 행복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