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수 있을 만큼만 남길 때, 삶은 비로소 맑아진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복잡한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내는 듯한 평온함이 느껴져요. 우리는 때로 너무 많은 것을 손에 쥐려고 애쓰며 살아갑니다. 해야 할 일 목록이 끝도 없이 길어지고, 신경 써야 할 관계와 고민들이 수천 가지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하지만 소로는 우리에게 속삭여요. 백 가지, 천 가지의 일에 매달리는 대신, 단 두서너 가지의 소중한 것에만 집중해 보라고 말이에요. 진정한 삶의 풍요로움은 양이 아니라 깊이에서 온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조언이지요.
우리의 일상도 가끔은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밀려드는 이메일, 끝내지 못한 업무, 친구와의 약속, 그리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세상의 뉴스들까지. 마치 수만 개의 작은 돌멩이를 주머니에 가득 넣고 걷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답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을 담아두느라 둥둥 떠다니는 게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모든 것을 다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저를 짓누르곤 하죠.
얼마 전, 저는 정말 많은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애쓰다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채 지쳐버린 적이 있었어요. 책상 위에는 읽다 만 책들과 정리되지 않은 메모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마음은 갈 곳을 잃고 방황했죠. 그때 문득 소로의 문장이 떠올랐어요. 저는 잠시 숨을 고르고,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 즉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구경하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어요. 신기하게도 그 작은 집중이 저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답니다.
여러분도 지금 너무 많은 일들에 둘러싸여 숨이 차다면, 잠시 멈춰 서서 목록을 줄여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꼭 해야만 하는 일, 혹은 오늘 나를 행복하게 만들 단 몇 가지의 소중한 일들만 남겨보세요. 백 가지의 불완전한 시도보다, 단 세 가지의 진심 어린 집중이 여러분의 하루를 훨씬 더 반짝이게 만들어줄 거예요. 오늘 밤 잠들기 전, 여러분의 마음을 가볍게 해줄 소중한 두서너 가지는 무엇인지 가만히 떠올려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