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가 아닌 그들이 바라본 방향을 향할 때 진정한 지혜를 만난다.
마츠오 바쇼의 이 문장을 가만히 곱씹어보면 마음 한구석이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흔히 앞서 나간 현자나 성공한 사람들의 뒤를 그대로 따라가려고 애쓰곤 하죠. 그들이 걸어갔던 길, 그들이 선택했던 방법, 그들이 이룬 결과물만을 복제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기 쉬워요. 하지만 이 말은 우리에게 겉모습이 아닌 그들의 내면을 바라보라고 속삭여줍니다. 그들이 도달했던 결과가 아니라, 그들을 그곳으로 이끌었던 갈망과 탐구 정신, 즉 그들이 무엇을 찾으려 했는지를 발견하라는 뜻이지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루틴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노력할 때가 많잖아요. 맛집을 찾아가고, 예쁜 카페에서 공부하고, 똑같은 물건을 사는 것 말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겉모습만 흉내 낸다고 해서 그들이 느꼈던 깊은 만족감이나 평온함이 우리에게 저절로 찾아오지는 않더라고요. 우리는 그들의 행동이 아니라, 그들이 그 순간 추구했던 가치에 집중해야 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비슷한 경험을 했답니다. 아주 유명한 작가님의 일과를 그대로 따라 해보겠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정갈하게 차를 마시고 일기를 쓰는 연습을 했거든요. 그런데 겉모습만 흉내 내느라 정작 제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는 뒷전이 되어버렸지 뭐예요. 결국 저는 그 작가님의 완벽한 루틴을 따르는 대신, 그 작가님이 글을 쓸 때 가졌던 그 순수한 호기심과 관찰하는 마음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제 글에 다시 따뜻한 온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여러분도 혹시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가느라 숨 가쁘게 달리고 있지는 않나요? 그 발자국 뒤에 숨겨진 진짜 목적지를 찾아보세요. 그들이 무엇을 사랑했고, 무엇을 위해 인내했는지를 들여다보는 순간, 여러분만의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오늘 하루는 누군가의 정답을 베끼기보다,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가 무엇을 찾고 싶어 하는지 가만히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