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주하는 글자들은 단순히 종이 위에 적힌 검은 잉크가 아니에요. 그 안에는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숨어 있답니다. 리히텐베르크의 이 말처럼, 책은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해요. 만약 우리가 편견과 고집이라는 안경을 쓰고 책을 본다면, 아무리 위대한 지혜가 담긴 문장이라도 그저 무의미한 낙서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거든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요.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나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우리는 종종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애쓰곤 하죠. 마치 거울 앞에 서서 내 얼굴의 예쁜 부분만 찾으려 하듯, 책을 읽을 때도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만 골라 읽으려 하는 거예요. 하지만 진정한 배움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거울 속에 비친 낯선 모습까지도 따뜻하게 마주할 때 시작된답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두꺼운 인문학 책을 펼쳤던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그저 어려운 단어들만 가득한, 딱딱한 돌덩이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닫혀버렸죠.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 글이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라고 다정하게 물어보며 한 문장씩 천천히 읽어 내려갔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딱딱했던 문장들이 저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답니다.
여러분도 혹시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나 마주하기 힘든 진실 때문에 책장을 덮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그럴 때는 잠시 숨을 고르고, 거울을 닦는 마음으로 마음을 정돈해 보세요. 책 속의 지혜를 판단하려 하기보다, 그 지혜가 내 마음의 어떤 부분을 비추고 있는지 가만히 관찰해 보는 거예요. 오늘 읽는 한 문장이 여러분의 마음을 더 넓고 깊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통로가 되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