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일에 온 마음을 쏟고 나면, 나머지는 저절로 제자리를 찾아간다.
에픽테토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폭풍우 치는 바다 위에서 작은 조각배를 젓는 항해사의 마음이 떠올라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일 중에서 우리가 직접 조종할 수 있는 키와 돛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거든요. 날씨나 파도의 높이, 갑작스러운 바람의 방향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곤 하죠.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어요. 바로 지금 내 손에 쥐어진 노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저을 것인가, 그리고 돛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하는 점이에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그 외의 것들은 흐름에 맡기는 태도는 마음의 평온을 찾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랍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비슷해요. 예를 들어,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나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혹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지는 우리가 미리 결정할 수 없는 영역이에요. 이런 불확실한 미래에만 매달리다 보면 불안함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정작 지금 해야 할 공부나 준비를 놓치기 일쑤죠.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계획한 분량을 차근차근 해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뿐이에요. 결과는 그 이후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어요.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닿지 못하면 어쩌나, 혹은 제 진심이 왜곡되어 전달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이 불쑥 찾아오곤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말해준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글을 쓰는 것뿐이라고요. 글이 어떻게 읽힐지는 독자분들의 마음과 시간의 흐름에 맡기는 거예요. 이렇게 통제할 수 없는 걱정을 내려놓고 오직 글쓰기라는 제 손안의 힘에만 집중할 때, 오히려 더 편안하고 진실된 문장이 흘러나오는 것을 경험하곤 해요.
오늘 하루, 당신을 힘들게 했던 고민들 중에서 당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분류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이 바꿀 수 없는 날씨나 타인의 시선에는 잠시 눈을 감아주고, 대신 당신의 손에 쥐어진 작은 노를 힘차게 저어보세요. 당신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을 거예요. 나머지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당신의 삶에 도착하게 될 테니까요. 오늘 밤에는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최선을 다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다독여주는 따뜻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