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데 안젤리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아릿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완성이라고 믿곤 하죠. 하지만 정작 사랑의 뿌리가 되어야 할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면, 타인에게 주는 마음은 어느 순간 커다란 짐처럼 느껴지기 마련이에요. 내가 나에게 주어야 할 따뜻한 온기를 타인에게 쏟아붓고 나면, 마음속에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과 함께 억울함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우게 됩니다. 내가 나를 아끼지 않는데 어떻게 상대방에게 아낌없는 마음을 줄 수 있을까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가끔 우리는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느라 밤을 지새우면서도, 정작 내 마음이 얼마나 지쳤는지는 외면할 때가 있어요.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 웃어주고, 상대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내 에너지를 쥐어짜 내기도 하죠. 그러다 문득 문득 이런 생각이 불쑥 찾아와요. 나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왜 나는 저 사람에게 이만큼이나 줬는데, 돌아오는 건 공허함뿐일까? 이런 원망은 상대방을 향한 것이라기보다, 사실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한 나를 향한 서운함에 더 가까울 때가 많답니다.
저 비비덕도 예전에는 그랬던 적이 있어요. 다른 친구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나눠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건 정말 좋아했지만, 정작 제가 배가 고픈지, 발이 아픈지는 신경 쓰지 못했거든요. 남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오리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거울 속의 저에게는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죠. 그러다 보니 누군가 저에게 친절을 베풀 때조차 고마움보다는 제가 갚아야 할 빚처럼 느껴져 마음이 무거워지더라고요. 나를 먼저 채우지 못하면 사랑은 나눔이 아니라 소모가 되어버린다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답니다.
이제는 조금씩 연습하고 있어요. 남을 사랑하기 전에, 먼저 나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대접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존중해 주는 연습 말이에요. 내가 나를 충분히 사랑하고 에너지를 채워두면, 타인에게 주는 마음은 억지로 쥐어짜 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선물이 될 수 있어요. 오늘 하루, 여러분도 다른 누구보다 먼저 여러분 자신에게 가장 다정한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나를 먼저 안아줄 때, 비로소 타인을 향한 진정한 사랑의 문이 열릴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