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아릿하면서도 동시에 묘한 용기가 샘솟는 기분이 들어요. 고통이라는 거친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상처뿐인 것 같지만, 사실 그 파도는 우리의 영혼을 더 단단하고 깊게 빚어내는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상처 입은 영혼이 가장 강하다는 말은, 우리가 겪은 아픔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존재를 완성해가는 소중한 흔적이라는 뜻일 거예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있지요. 우리는 누구나 예상치 못한 실패나 이별, 혹은 스스로를 자책하게 만드는 힘든 순간들을 마주하곤 해요. 그럴 때마다 마치 내 마음이 산산조각 난 것 같고, 다시는 예전처럼 밝게 웃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하죠.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면, 그 아픈 기억들이 나를 더 타인의 슬픔에 공감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으로, 그리고 어떤 비바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로 만들어주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제 친구 중 한 명도 큰 슬픔을 겪은 적이 있어요. 한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무기력해 보였고, 그 상처가 평생 흉터로 남을 것 같다고 말하며 울기도 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친구의 눈빛에는 예전에는 없던 깊은 신중함과 타인을 보듬는 부드러운 강인함이 생겨났어요. 흉터는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흔적이 아니라, 그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고 승리했다는 영광스러운 훈장과도 같았던 거예요.
지금 혹시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 때문에 괴로워하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상처가 당신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더욱 거대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어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믿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밤에는 거울 속의 자신을 향해, 그 힘든 시간을 버텨내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고, 너는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고 따뜻하게 속삭여주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모든 흉터는 당신이 얼마나 위대한 생명력을 가졌는지 증명하는 증거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