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아릿해지면서도 묘한 위로가 느껴져요. 고통이라는 것은 때로 우리에게 가장 가혹한 스승이 되곤 하죠. 우리가 아무리 좋은 책을 읽고 훌륭한 조언을 들어도, 삶의 거친 파도를 온몸으로 맞닥뜨렸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고통은 단순히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잊고 있었던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나 타인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깊은 눈을 선물해주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있어요. 평온한 날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에야 비로소 선명해지곤 하죠. 예전에는 그저 당연하게 여겼던 작은 친절이나,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이 눈물 섞인 밤을 지나고 나서야 뼈저리게 다가오는 경험 말이에요. 상처 입은 마음은 흉터를 남기지만, 그 흉터는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삶을 버텨왔는지를 보여주는 훈장이자 타인의 상처를 알아보는 안테나가 되어줍니다.
제 친구 중에 아주 밝기만 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늘 웃음이 끊이지 않던 그 친구가 갑작스러운 상실을 겪으며 한동안 깊은 슬픔에 잠긴 적이 있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그 친구의 눈빛은 예전보다 훨씬 깊고 따뜻해져 있었어요.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예전처럼 가볍게 넘기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켜줄 줄 아는 단단한 마음을 갖게 된 거예요. 고통이 그 친구의 마음을 깎아내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넓고 깊은 품을 만들어준 셈이었죠.
지금 혹시 견디기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다면, 그 아픔이 당신을 무너뜨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지금 당신의 마음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깊이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우는 아주 어려운 수업을 듣고 있는 중일지도 몰라요. 오늘 하루,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당신의 아픔이 당신을 더 깊은 이해로 인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천천히 걸어가 보기를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