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기쁨의 결과가 아닌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전하는 부드러운 전환의 지혜이다.
가끔 우리는 기쁜 일이 생겨야만 웃을 수 있다고 믿곤 해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기다리던 선물을 받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비로소 입가에 미소가 번지죠.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우리의 미소는 종종 내면의 기쁨에서 시작되곤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마음이 조금 무겁고 슬픈 날에도 우리가 스스로 입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를 지어 보일 때, 그 작은 움직임이 마법처럼 우리 마음속에 작은 빛을 가져다주기도 해요. 미소가 기쁨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지 않나요?
우리의 일상은 늘 밝을 수만은 없어요. 예상치 못한 실수로 자책하게 되는 날도 있고,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아 모든 것이 버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죠.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눅눅해지는 날이 있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억지로 밝은 척하기보다는, 거울을 보고 아주 작게라도 입꼬리를 올려보려고 노력해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가식적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거울 속의 나를 향해 짓는 그 작은 미소가 굳어있던 마음의 근육을 조금씩 말랑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한번은 정말 힘든 일이 겹쳐서 하루 종일 고개를 떨구고 있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세상의 모든 불행이 자기에게 온 것 같은 표정이었죠. 그런데 그 친구가 아주 작게, 정말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만 입가에 미소를 지어 보였을 때, 신기하게도 그 눈빛에 아주 작은 생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미소가 마음을 다 치유해주지는 못해도, 적어도 마음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아주 작은 틈을 만들어준 셈이에요. 미소는 슬픔을 덮어버리는 가면이 아니라, 슬픔 속에서도 기쁨을 찾겠다는 우리 자신을 향한 따뜻한 약속과 같아요.
오늘 하루, 혹시 마음이 조금 지쳐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거창한 행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스스로를 향해 미소 지어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입가에 머무는 작은 미소가 당신의 마음속에 숨어있던 작은 기쁨을 깨워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미소가 당신을 지켜주는 따뜻한 힘이 되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늘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