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의 지혜가 한결같이 가리키는 곳, 그곳에 평화라는 이름의 고향이 있다.
카렌 암스트롱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거친 파도가 지나간 뒤의 고요한 바다를 마주하는 기분이 들어요. 세상의 수많은 오래된 지혜와 전통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도달해야 할 종착지가 갈등이나 투쟁이 아닌,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평화라는 사실이죠. 평화는 외부의 조건이 완벽해졌을 때 찾아오는 보상이 아니라, 이미 우리 존재의 중심에 뿌리 내리고 있는 본질적인 상태라는 점이 참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언가와 싸우며 살아갈 때가 많아요. 밀린 업무, 관계의 어긋남, 혹은 어제의 실수에 대한 자책처럼 말이에요.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 우리는 평화를 멀리 있는 이상향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쫓아가곤 하죠. 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소란스러운 외부 환경을 잠시 뒤로하고, 내 안의 가장 깊고 고요한 지점을 가만히 응시할 때 발견되는 법이랍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에도 바다 깊은 곳은 언제나 정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해요.
얼마 전 제가 정말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던 적이 있어요.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마음은 마치 작은 오리들이 한꺼번에 물 위로 뛰어드는 것처럼 뒤섞여 정신이 없었죠. 그때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깊은 호흡을 내뱉어 보았어요. 신기하게도 상황은 변한 게 없었지만, 제 마음의 중심에는 아주 작은 고요함이 생겨났답니다. 그 순간 깨달았어요. 평화는 문제가 해결된 상태가 아니라, 소란함 속에서도 내 중심을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마음이 너무 소란스럽게 느껴진다면 잠시만 멈춰 서보셨으면 좋겠어요. 눈을 감고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 그곳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고요한 평화를 가만히 느껴보는 거예요. 아주 짧은 명상이나 깊은 심호흡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당신의 마음 중심에는 이미 세상 그 무엇도 흔들 수 없는 아름다운 평화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