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의 목소리가 클수록 진실에서 멀어지고, 겸손한 의심이 평화의 씨앗을 품고 있다.
버트런드 러셀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곤 해요. 세상에는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죠. 확신에 가득 차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은 마치 정답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당당하지만, 정작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기에 늘 조심스럽고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결국 진정한 평화라는 것은 누군가를 이기고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 문장은 일깨워주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모습은 자주 발견됩니다. 친구와의 사소한 말다툼이나 직장 동료와의 의견 차이를 떠올려 보세요.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상대방의 말을 끊고 내 논리만 앞세울 때,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곤 하죠. 반대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상대방의 입장은 어떠할지를 먼저 고민하며 한 걸음 물러설 때 비로소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는 경험을 해보셨을 거예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작은 일로 마음이 상했던 적이 있어요. 제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믿으며 누군가에게 제 의견을 강요하려다 문득 제 마음이 너무 딱딱해져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내가 틀릴 수도 있어, 조금 더 들어보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마음의 힘을 뺐더니, 신기하게도 상대방의 진심이 들리기 시작했고 마음속의 소란스러움도 가라앉았답니다. 겸손은 나약함이 아니라,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넓은 그릇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웠지요.
오늘 하루, 혹시 누군가와 부딪혀 마음이 불편하셨나요? 그렇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나의 확신을 조금만 내려놓아 보세요. 내가 가진 정답이 유일한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작은 의심, 그리고 상대방의 다름을 인정하는 작은 겸손이 당신의 세상을 훨씬 더 평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당신의 마음속에 작은 평화가 깃들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