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세상조차 우리를 먹여 살리고, 그 안에는 여전히 경이로움과 기쁨이 깃들어 있다는 로빈 월 키머러의 말은 마음을 참 깊게 울려요. 우리는 종종 세상이 망가지고 있다고, 혹은 내 삶이 무너지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이 문장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이, 비록 상처 입었을지라도 여전히 우리에게 생명과 따스함을 건네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생명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는 그 사실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몰라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유난히 힘들었던 하루를 보내고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문득 창가에 비친 따스한 햇살이나 길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작은 꽃 한 송이를 발견하곤 하죠. 세상은 여전히 소란스럽고 내 마음은 상처로 가득 찬 것 같아도, 자연은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우리에게 숨 쉴 틈과 작은 아름다움을 선물해 줍니다. 거창한 행복이 아니더라도,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곤 해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조금 울적했던 날이 있었어요. 세상의 아픈 소식들에 마음이 무거워져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죠. 그러다 문득 베란다 화분에 새로 돋아난 작은 초록 잎을 발견했어요. 거친 바람을 견디며 자라나고 있는 그 작은 생명을 보니, 상처 입은 세상 속에서도 생명은 여전히 기쁨을 품고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더라고요. 그 작은 잎사귀 하나가 저에게는 커다란 경이로움이자 위로였답니다.
오늘 하루, 혹시 마음이 아프거나 세상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진다면 잠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세요. 당신을 지탱해주고 있는 작은 온기, 당신을 미소 짓게 할 아주 작은 아름다움이 분명 곁에 머물고 있을 거예요. 상처 속에서도 피어나는 그 작은 기쁨들을 놓치지 말고 마음껏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