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잊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게 된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잠시 멈춰 서서 생각에 잠겼어요. 자연을 '세상에서 가장 시간을 잃어버리는 나라'라고 표현하다니, 정말 낭만적이지 않나요? 여기서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단순히 낭비한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에요. 시계 바늘의 움직임이나 해야 할 일들의 목록에서 벗어나, 오로지 현재의 순간과 자연의 흐름에 온전히 나를 맡겨버린다는 뜻이죠. 효율성과 속도만을 강조하는 세상 속에서 자연은 우리에게 합법적으로 길을 잃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우리의 일상은 늘 무언가에 쫓기듯 흘러가곤 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빼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끊임없이 다음 할 일을 머릿속으로 계산하죠. 이렇게 촘촘하게 짜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정작 '나 자신'을 돌볼 틈을 놓치곤 합니다. 하지만 숲길을 걷거나 창밖의 떨어지는 낙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초조했던 마음이 조금씩 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나무는 서두르는 법이 없고, 흐르는 시냇물은 어제를 후회하거나 내일을 걱정하지 않으니까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너무 많은 일들에 치여 마음이 뾰족해진 날이 있었어요.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숨이 가빴죠. 그래서 무작정 근처 공원으로 나가 벤치에 앉아 가만히 나무들을 바라보았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이름 모르게 피어있는 작은 들꽃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시계의 숫자는 의미가 없어졌어요. 한참 동안 시간을 잃어버린 채 앉아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텅 비어있던 마음이 따뜻한 에너지는 채워진 기분이었답니다.
여러분도 가끔은 의도적으로 시간을 잃어버리는 여행을 떠나보셨으면 좋겠어요. 거창한 여행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잠시 휴대폰을 내려놓고, 창가에 앉아 구름이 흘러가는 모양을 관찰하거나 발밑에 밟히는 흙의 감촉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때때로 시간을 잃어버림으로써 나를 되찾는 일이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에게도 자연 속에서 마음껏 길을 잃을 수 있는 작은 틈이 생기기를 저 비비덕이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