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바라보는 행위는 곧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관찰의 깊이가 자아의 깊이를 결정한다.
버트런드 러셀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사실은 우리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돌을 관찰한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그 돌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내 마음을 어떻게 흔들어 놓는지를 관찰하고 있다는 뜻이죠. 세상은 그저 그 자리에 존재할 뿐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그 대상에 생명력과 의미를 불꽃처럼 피워 올리는 거예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길가에 핀 이름 모를 작은 꽃을 보며 문득 마음이 포근해졌다면, 그것은 꽃이 단순히 예뻐서라기보다 내 마음속에 이미 따스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반대로 거친 파도를 보며 두려움을 느꼈다면, 그것은 파도의 위협적인 움직임이 내 안의 불안을 건드렸기 때문이겠죠. 결국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자연과 사물은 내 마음의 상태를 알려주는 소중한 신호등 같은 존재랍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숲길을 걷다가 아주 커다란 바위를 발견한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그저 딱딱하고 차가운 돌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니 그 바위의 묵직함이 저에게 묘한 안정감을 준다는 걸 깨달았어요. 바위가 변한 게 아니라, 그 바위를 바라보며 요동치던 제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은 것이었죠. 그 순간 저는 돌을 본 것이 아니라, 평온해지고 싶어 하는 제 진심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오늘 여러분이 마주하는 풍경은 어떤가요? 혹시 무언가 마음에 걸리거나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 여러분의 마음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세요. 밖을 향하던 시선을 아주 조금만 안으로 돌려보는 거예요. 여러분의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하루가 되시길 제가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