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딜러드의 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세상은 우리가 눈을 뜨고 있든 감고 있든 상관없이 이미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아름다움과 우아함은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고 칭찬해 주기를 기다리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곳에 묵묵히 피어나 있는 것이죠. 우리는 때때로 세상의 화려함에만 집중하느라 발밑에 핀 작은 들꽃이나 아침 이슬의 반짝임을 놓치곤 하지만, 그 가치는 우리가 알아채지 못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랍니다.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창가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 퇴근길에 마주치는 노을처럼 아주 사소한 순간들 속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우아함이 숨어 있어요. 바쁜 업무와 쌓여있는 고민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세상이 그저 무채색으로 보일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 순간에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운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고, 우리가 잠시 고개를 돌려 바라봐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몰라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너무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주변을 전혀 돌아보지 못한 채 멍하니 길을 걷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멈춰 서서 옆을 보니, 보도블록 틈 사이로 아주 작은 초록색 싹이 힘차게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 작은 생명이 얼마나 치열하고도 우아하게 자기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깨닫는 순간, 제 마음속의 소란스러움도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제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때도 그 싹은 이미 그곳에서 아름다움을 수행하고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지만 위대한 일은, 그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자리에 기꺼이 함께 있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거창한 감동을 느끼지 못해도 괜찮아요. 그저 그 순간을 외면하지 않고 온전히 머물러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숨어 있는 작은 우아함을 찾아보려고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잠시라도 좋으니, 그 아름다운 풍경의 목격자가 되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