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걷는 이에게도 방향은 있다.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모두가 방황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톨킨의 이 말은, 우리에게 참 많은 위로를 줘요. 때로는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은 채로 걷는 발걸음이 불안하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아무런 목적 없이 걷는 것처럼 보이는 그 시간조차, 사실은 나만의 지도를 그려나가는 소중한 탐험의 과정일지도 몰라요. 방황은 길을 잃은 상태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 위해 잠시 멈추거나 돌아가는 아주 용기 있는 움직임이니까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남들은 모두 정해진 트랙 위를 빠르게 달리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혼자 숲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죠. 취업 준비를 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혹은 인생의 큰 변화를 앞두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순간들 말이에요.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낙인찍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저 나만의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 잠시 천천히 걷고 있는 것뿐이랍니다.
제 친구 중에 아주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몰라 방황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남들은 벌써 자리를 잡았는데 자신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다며 무척 괴로워했죠. 하지만 그 친구는 여행을 다니고, 다양한 책을 읽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냈어요. 시간이 흐른 뒤 그 친구는 그 모든 '방황'의 시간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깨닫게 되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답니다. 그 친구에게 그 시간은 길을 잃은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찾아가는 탐험이었던 거예요.
그러니 지금 혹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한 마음이 든다면,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발걸음이 비록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있더라도, 당신은 결코 길을 잃은 것이 아니에요. 그저 당신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위해 잠시 넓은 세상을 둘러보고 있는 중이니까요. 오늘 하루,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잠시 내려놓고 지금 걷고 있는 길가의 작은 꽃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