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앞에서의 솔직함이 오히려 인간다움을 빛나게 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이 위트 있는 문장을 읽을 때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지곤 해요. 유혹에는 장사 없다는 말, 우리 모두가 가슴 깊이 공감하는 진리잖아요? 이 말은 단순히 의지력이 부족하다는 자책이 아니라, 우리 안에 얼마나 생생하고 뜨거운 욕망과 즐거움에 대한 갈망이 숨어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완벽하게 통제된 삶보다는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달콤한 유혹에 굴복하기도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가장 인간적인 증거가 아닐까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다이어트를 결심하며 야심 차게 샐러드를 준비했지만, 퇴근길에 풍겨오는 떡볶이 냄새나 갓 구운 빵의 고소한 향기 앞에 무너지는 순간 말이에요. 혹은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겠다고 다짐했으면서도, 침대 위에서 끊임없이 넘겨보는 짧은 영상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때도 있죠. 이런 순간마다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만큼 우리를 매혹하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어요.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으려다가도, 창밖으로 지나가는 귀여운 강아지나 반짝이는 햇살을 보면 온통 주의가 쏠려버리곤 하거든요. 하지만 그 유혹에 잠시 마음을 빼앗긴다고 해서 제가 계획한 하루가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잠시 유혹에 몸을 맡기고 즐거움을 만끽한 뒤, 다시 차분하게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오늘 하루, 혹시 계획했던 일을 완수하지 못해 스스로에게 실망하셨나요? 유혹에 져버린 자신을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대신 그 유혹이 왜 그토록 달콤했는지, 내가 지금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아주 작은 유혹에 흔들리는 자신을 너그럽게 안아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스스로에게 선물해 주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흔들림조차도 충분히 아름답고 소중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