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이유도 논리도 없이 한 사람의 존재로 인해 온 세상이 흔들리는 경험이다.
제임스 서버는 사랑을 한 사람이 다른 사람 때문에 겪게 되는 이상하고도 당혹스러운 미로 같다고 표현했어요.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사랑이 단순히 달콤한 설렘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평소의 나답지 않은 행동을 하기도 하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죠. 이 '당혹스러움'이라는 단어는 마치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걷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아 불안하면서도 자꾸만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누군가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멍해지기도 하고, 그 사람의 작은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일렁이는 경험 말이에요. 예전에 제가 아끼던 작은 화분이 시들어가던 날이 있었어요.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그날따라 그 작은 초록 잎이 너무 안쓰러워 보여서 한참을 바라보며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나요.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향한 애정이 생기면, 우리는 그 대상 때문에 일상의 질서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서버가 말한 기분 좋은 당혹감이 아닐까요?
사랑은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이에요. 왜 그 사람의 웃음소리에 내 마음이 녹아내리는지, 왜 그 사람의 부재가 이토록 공허하게 느껴지는지 우리는 결코 완벽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당혹스러움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생생한 증거이기도 해요.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그 파도를 타고 나면 이전과는 다른 더 넓은 세상을 만나게 되니까요.
오늘 여러분의 마음을 당황스럽게 만든 소중한 존재가 있나요? 그 낯설고도 묘한 감정을 억지로 밀어내려 하지 마세요. 대신 그 당혹스러움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천천히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