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려 다시 흐르게 하는 것이니, 읽는다는 것은 곧 깨어남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책이란 우리 내면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마치 차가운 얼음판 위에 덩그러니 놓인 작은 오리처럼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어요. 책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종이 뭉치가 아니라,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깨우고 굳어버린 마음을 뒤흔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때때로 우리의 마음은 반복되는 일상과 상처받지 않으려는 방어 기제 때문에 딱딱하게 얼어붙곤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감정의 문을 닫아걸 때가 많습니다. 슬픔을 피하려고, 혹은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마음을 단단한 얼음처럼 굳혀버리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게 얼어붙은 마음은 안전할지는 몰라도, 더 이상 새로운 생명력이나 기쁨을 품을 수 없게 됩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결국 썩기 마련인 것처럼, 움직임이 멈춘 마음도 조금씩 메말라가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얼음을 깨뜨려 줄 날카롭고도 따뜻한 도끼, 즉 좋은 문장과 이야기들입니다.
제 친구 중에 유독 무기력함에 빠져 지내던 친구가 있었어요.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쳐서 아무런 의욕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마치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다고 말했죠.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우연히 읽게 된 소설 한 권이 친구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어요. 책 속의 강렬한 문장들이 친구의 굳은 마음을 툭툭 건드리며 깨뜨리기 시작했고, 멈춰있던 눈물이 흐르면서 다시금 삶의 온기를 느끼기 시작했답니다. 그 친구의 눈물은 상처의 증거가 아니라, 다시 흐르기 시작한 마음의 신호였어요.
여러분도 혹시 마음 한구석이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무언가에 감동하고 싶지만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면,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얼음을 깨뜨릴 용기를 내어보세요. 아주 작은 문장 하나라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려 줄 단 한 줄의 문장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틈 사이로 따스한 햇살과 새로운 감정들이 흘러 들어올 수 있도록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