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노어 루즈벨트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타인에게 바라는 기준이 나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때, 우리는 의도치 않게 관계의 균형을 깨뜨리곤 하죠. 누군가에게 친절과 배려를 요구하기 전에, 과연 나는 그만큼의 온기를 베풀 준비가 되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만드는 아주 정직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일상은 아주 작은 요구들로 채워져 있어요. 친구에게는 늘 따뜻한 위로를 기대하면서 정작 친구가 힘들 때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짧은 메시지 하나 남기지 못할 때가 있지 않나요? 혹은 가족에게는 존중과 예의를 요구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런 불일치가 쌓이면 관계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고, 상대방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닫게 될지도 몰라요.
얼마 전 저 비비덕이 겪었던 작은 일 하나를 들려드릴게요. 저는 주변 친구들에게 항상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어 주길 바라면서, 정작 친구들이 우울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는 해결책을 찾아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서둘러 화제를 돌리곤 했어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죠. 내가 친구들에게 바라는 '공감'을 나는 정작 실천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그날 이후 저는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연습부터 시작했답니다.
진정한 관계의 아름다움은 서로에게 요구하는 목록을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크기를 넓혀가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내가 먼저 이해하려 노력할 때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그 온기에 반응하게 될 거예요.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바라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내가 먼저 실천해 보는 작은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따뜻한 행동이 누군가의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