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은 마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손과 발로 실천하는 것이니, 행동하는 자비가 참된 자비이다.
우리는 흔히 자비나 연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마음속에 일어나는 따뜻하고 뭉클한 감정만을 떠올리곤 해요. 누군가의 슬픔을 보며 함께 눈물짓거나,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것 자체를 자비라고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자비는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하나의 움직임, 즉 동사예요. 마음속에 아무리 커다란 사랑이 소용돌이치고 있어도 그것이 손과 발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그 마음은 그저 고여 있는 물과 같을지도 몰액요.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볼까요? 길을 걷다 넘어진 아이를 발견했을 때, 마음속으로 '아이고, 아프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감정이에요. 하지만 그 아이에게 다가가 무릎의 먼지를 털어주고 괜찮냐고 물어봐 주는 순간, 자비는 비로소 살아있는 동사가 됩니다. 거창한 희생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지친 친구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기 위해 휴대폰을 내려놓는 행동, 혹은 혼자 밥을 먹는 이웃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작은 움직임들이 모두 자비를 완성하는 소중한 동사들이랍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마음만 앞서서 정작 행동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친구가 슬퍼 보이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몰라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말해줘요. 거창한 위로가 아니더라도,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거나 작은 응원의 쪽지를 남기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고요. 작은 움직임이 모여 누군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커다란 온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거든요.
오늘 여러분의 하루에는 어떤 자비의 동사가 숨어 있나요?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떠올랐다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따뜻한 눈맞춤이나 다정한 말 한마디면 충분해요. 여러분의 작은 움직임이 세상을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드는 마법이 될 거예요. 오늘 하루, 여러분의 사랑이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피어나길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