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무게를 직시하면서도 기쁨을 선택하는 것이 성숙한 친절이다.
웬델 베리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모든 사실을 고려했다는 것은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의미하죠. 슬픈 소식, 해결되지 않은 문제, 그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까지 모두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쁨을 선택한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낙관주의를 넘어선 아주 용기 있는 결단이에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게를 온전히 느끼면서도 빛을 찾아내겠다는 의지인 셈이죠.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나 해결해야 할 고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때가 있잖아요. 상황을 다 따져보면 한숨부터 나오고 마음이 무거워지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즉 주변에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거나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을 베푸는 일을 선택할 수 있어요. 내가 머무는 자리에 친절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는 결국 나 자신을 기쁨으로 채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되어주거든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조금 우울한 날이 있었답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날씨는 흐려서 마음이 축 처져 있었죠. 그때 문득 창가에 놓인 작은 화분을 보며 물을 주기로 마음먹었어요. 아주 작은 돌봄이었지만, 식물이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답니다. 상황은 변한 게 없었지만, 제가 선택한 작은 친절이 제 마음의 온도를 1도 정도 높여준 것 같았어요. 거창한 행복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뿌린 친절이 우리를 다시 웃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죠.
오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떤가요? 혹시 무거운 현실 때문에 마음이 짓눌려 있지는 않나요?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오늘 여러분이 머무는 자리에는 작은 다정함 하나를 남겨두기로 해요.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인사, 혹은 나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의 한마디가 여러분의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비춰줄 거예요. 오늘 하루, 당신이 뿌린 친절이 당신에게 커다란 기쁨으로 되돌아오기를 저 비비덕이 곁에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