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나자리안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폭풍우 치는 바다 위에서 작은 나룻배를 타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늘 저 멀리 보이는 목적지나,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의 파도를 걱정하느라 정작 지금 내 발밑에 닿는 물결을 느끼지 못하곤 하죠. 여행의 거창한 지도나 화려한 도착지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가 내딛는 발걸음 하나가 유일하게 내가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진실이라는 사실이에요. 지나온 길은 이미 추억이 되었고, 가야 할 길은 아직 상상 속에만 존재하니까요.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현재를 놓치곤 해요. 예를 들어, 아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커다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일 때를 떠올려 보세요. 머릿속은 이미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나, 성공했을 때의 환희로 가득 차서 정작 지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나의 호흡과 펜 끝의 움직임은 잊어버리기 일쑤죠. 하지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지금 이 순간의 집중뿐이에요.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손가락의 감각, 지금 마시는 커피의 따뜻함 같은 것들 말이에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너무 앞서 나가려다 발을 헛디딜 때가 있어요. 더 멋진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히면, 지금 쓰고 있는 이 문장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말해준답니다. 지금 네가 내딛는 이 작은 한 걸음이 바로 너의 여행 그 자체라고요. 거창한 목표를 이루지 못했더라도, 지금 이 순간 정성을 다해 발을 내디뎠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여정은 충분히 가치 있고 실재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너무 먼 미래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에만 집중해 보세요. 아주 작은 일이라도 괜찮아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내딛는 그 작은 발걸음이 모여 당신만의 아름다운 지도를 만들어갈 테니까요. 오늘 당신의 발걸음은 어떤 느낌인가요? 잠시 멈춰 서서 그 느낌을 가만히 느껴보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