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전쟁을 떠올리는 것이 친절의 시작이다.
플라톤의 이 짧은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곤 해요. 우리가 길에서 스치는 수많은 사람, 매일 마주치는 동료, 심지어는 무심코 지나친 편의점 점원분까지도 각자의 마음속에는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는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니까요. 친절이란 단순히 예의를 차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보이지 않는 상처를 존중하고 보듬어주는 따뜻한 손길이라는 것을 이 문장은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일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치열해요. 겉으로는 웃으며 인사를 나누지만, 사실 누군가는 어젯밤 잠을 설치며 고민에 빠져 있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억누르며 출근했을지도 몰라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겉으로는 깃털을 매끄럽게 다듬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작은 걱정들 때문에 삐약거리며 힘들어할 때가 있답니다. 이럴 때 누군가 건네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구원이 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얼마 전, 제가 아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카페에 갔을 때의 일이에요. 주문을 받는 분이 실수로 제 이름을 잘못 불러서 순간적으로 서운한 마음이 올라왔죠. 하지만 그분의 퀭한 눈가를 보니, 아마도 밤샘 근무로 무척 지쳐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대신 밝게 웃으며 괜찮다고, 오늘 하루도 힘내시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작은 친절에 상대방의 얼굴에 아주 잠깐 환한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았을 때, 제 마음도 함께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친절은 거창한 희생이 아니에요. 상대방의 보이지 않는 전투를 인정해 주는 작은 배려, 따뜻한 눈인사, 그리고 조금 더 부드러운 말투 하나면 충분합니다. 오늘 여러분이 마주칠 사람들에게 아주 작은 친절의 씨앗을 심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하는 가장 큰 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다정한 마음이 세상의 모든 어려운 전투를 조금씩 덜어줄 수 있기를 저 비비덕이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