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의라는 거창한 단어 뒤에 숨겨진 아주 작고 소중한 진심이 느껴져요. 우리는 흔히 정의라고 하면 법이나 엄격한 규칙, 혹은 옳고 그름을 가르는 날카로운 잣대를 먼저 떠올리곤 하죠. 하지만 이 문장은 정의를 지탱하는 가장 밑바닥의 뿌리가 바로 선의, 즉 상대방을 믿고 진실하게 대하려는 마음인 신의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아무리 완벽한 법과 규칙이 있더라도 그 속에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신뢰가 없다면, 그것은 그저 차가운 글자들의 나열에 불과할지도 몰라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친구와 약속을 하거나 동료와 협업을 할 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완벽한 계약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잖아요. 거창한 사회적 정의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의 기초는 결국 서로를 향한 선한 의지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우리는 비로소 마음을 열고 그 관계를 정의롭고 건강하게 유지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얼마 전 제가 아주 작은 오해로 인해 마음을 졸였던 적이 있었어요. 친구가 제 메시지를 읽고도 답장이 없어서, 혹시 나에게 화가 난 건 아닐까 혼자 나쁜 상상을 하며 불안해했죠.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는 정말 급한 일이 생겨 휴대폰을 볼 수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제가 그 친구를 믿지 못하고 의심했던 순간, 이미 제 마음속의 정의로운 관계는 흔들리고 있었다는 것을요. 만약 제가 친구의 평소 선한 마음을 먼저 믿어주었다면, 불안함 대신 따뜻한 기다림을 선택할 수 있었을 거예요.
결국 정의로운 삶이란 타인을 향한 작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 하루,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혹은 작은 약속을 할 때, 상대방의 진심을 먼저 믿어주려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거창한 정의를 실현하려 애쓰기보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신의를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 작은 선의들이 모여 당신의 세상을 훨씬 더 정의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