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엄격함이 오히려 정의를 해칠 수 있다는 역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장 라신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극단적인 정의는 종종 불의가 된다는 말은, 우리가 옳다고 믿는 그 강한 신념이 때로는 타인에게 날카로운 칼날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거든요. 정의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엄격한 잣대가 누군가에게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잊고 살곤 합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우리는 '시간 엄수는 기본이야'라며 아주 엄격한 규칙을 들이밀 수 있어요. 물론 약속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친구가 오늘 아침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었거나 정말 힘든 일이 있었다는 사정을 무시한 채 오직 규칙만을 내세워 비난한다면, 그것은 정의로운 훈계라기보다 차가운 불의에 가까워질 거예요. 옳고 그름을 가리는 기준이 너무나 날카롭고 단호하면, 그 사이에서 상처받는 마음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니까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해질 때가 있어요. '오늘 이만큼은 해내야 해', '이렇게 실수하면 안 돼'라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다 보면, 결국 제 마음은 멍들고 지쳐버리곤 하거든요. 저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이끌겠다는 마음이 지나쳐 스스로를 괴롭히는 불의가 되어버리는 셈이죠. 이럴 때 필요한 건 차가운 심판이 아니라, 따뜻한 이해와 여유라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오늘 하루, 혹시 누군가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너무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았는지 가만히 돌아보았으면 좋겠어요. 옳음을 증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옳음 안에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는지 확인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조금은 부드럽게, 조금은 너그럽게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함께 시작해봐요. 당신의 정의가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칼날이 아니라, 상처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빛이 되기를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