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존재 앞에서 우리가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제레미 벤담의 이 문장은 우리에게 아주 깊고 묵직한 질문을 던져요. 어떤 존재가 말을 할 수 있는지, 혹은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 존재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는 점이죠. 이는 우리가 타자를 대할 때 가져야 할 가장 근본적인 태도가 무엇인지 일깨워줍니다. 지능이나 언어라는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그 생명이 가진 아픔과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정의의 시작이라는 뜻이니까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우리는 가끔 상대방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혹은 나와 대화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그들의 마음을 함부로 대하곤 해요.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대화의 기술이나 논리의 완벽함이 아니라 그 상대방이 지금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 어떤 상처를 안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이에요. 말은 통하지 않아도 눈빛과 몸짓으로 전해지는 고통을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따뜻한 시선이에요.
얼마 전 비비덕인 저도 작은 상처를 입은 길고양이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 고양이는 저와 대화할 수도 없고, 제가 왜 도와주려 하는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도 없었죠. 하지만 그 작은 생명이 떨리는 몸으로 고통을 견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제 마음은 움직일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 아이가 느끼는 차가움과 아픔을 저도 함께 느꼈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고통을 느끼는 존재를 마주할 때, 우리는 이성적인 판단을 넘어선 깊은 유대감을 경험하게 돼요.
오늘 하루, 주변을 한번 찬찬히 둘러보는 건 어떨까요? 누군가의 화려한 말솜씨나 똑똑함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들의 말 뒤에 숨겨진 작은 신음이나 말 못 할 슬픔이 있지는 않은지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세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려는 작은 노력이 세상을 조금 더 정의롭고 따뜻한 곳으로 만드는 첫걸음이 될 거예요. 당신의 그 다정한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