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우리는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을 다 알고, 어떤 상처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성벽 같은 존재가 될 거라고 믿곤 했어요. 넘어져도 무릎이 아프지 않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일렁이지 않는 그런 무적의 상태 말이에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진짜 어른이 되어보니, 성장이란 상처받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들렌 렝글의 이 문장은 우리가 애써 외면해온 마음의 부드러움을 다시 마주하게 해주는 따뜻한 위로 같아요.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여전히 작은 비난에 가슴이 철렁하고 소중한 사람의 부재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어른이라는 가면을 쓰고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이지만, 사실 우리 안에는 여전히 겁 많고 여린 아이가 살고 있지요. 이 취약함을 숨기기 위해 더 두꺼운 갑옷을 입으려 애쓰다 보면, 정작 소중한 사람의 온기나 아름다운 풍경이 주는 감동조차 차단될 때가 많아요. 진정한 강함은 상처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다시 나아가는 용기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아주 작은 실수 때문에 며칠 동안 마음이 쿡쿡 쑤셨던 적이 있어요. '나는 어른인데 왜 이렇게 사소한 일에 흔들릴까?'라며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만큼 제가 주변의 관계와 제 일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증거더라고요. 제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제가 세상과 연결되어 있고, 무언가를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었어요. 약함을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실수한 저 자신을 안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답니다.
오늘 하루, 혹시 마음이 흔들리거나 예상치 못한 아픔이 찾아왔다면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당신이 느끼는 그 불안과 슬픔은 당신이 살아있으며,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있다는 아주 소중한 신호니까요. 지금 당신의 여린 마음을 억지로 단단하게 만들려 애쓰기보다는, 그 부드러움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 취약함이야말로 당신을 더욱 빛나고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아름다운 조각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