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슬픔, 다른 손에 감사를 동시에 품는 것이 성숙한 삶이다.
프랜시스 웰러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곤 해요. 성숙한 사람의 일은 한 손에는 슬픔을, 다른 한 손에는 감사를 들고 걷는 것이라는 말은 우리가 삶의 고통을 피하거나 부정할 필요가 없음을 알려줍니다. 슬픔은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의 흔적이고, 감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곁에 남은 빛나는 순간들이니까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품는다는 것은 참으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우리의 일상도 이와 참 닮아 있어요. 어떤 날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길가에 핀 작은 꽃 한 송이에 가슴이 벅차오르기도 합니다. 슬픔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흔히 그 슬픔을 빨리 털어내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애쓰곤 해요. 하지만 슬픔을 억지로 밀어내려 할수록 마음의 무게는 더 무거워지기 마련입니다. 진정한 성숙은 슬픔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내 삶의 일부로 인정하면서도 그 틈 사이로 비치는 감사를 발견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제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예전에 제가 아주 아끼던 작은 화분이 깨졌을 때가 있었어요. 그 순간 저는 너무 속상해서 한동안 멍하니 깨진 조각들을 바라보며 슬퍼했답니다. 하지만 한참 뒤, 깨진 흙 사이에서 삐져나온 작은 새싹을 발견했을 때 문득 깨달았어요. 깨진 화분 때문에 슬프지만, 동시에 이 작은 생명이 여전히 숨 쉬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을요. 한 손에는 깨진 조각의 아픔을, 다른 한 손에는 새싹의 경이로움을 든 채로 말이에요.
지금 혹시 마음 한쪽이 무거운 슬픔으로 가득 차 있나요? 괜찮아요. 그 슬픔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 마세요. 대신 다른 한 손을 살며시 뻗어 아주 작은 감사라도 찾아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 혹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텨낸 당신 자신에 대한 기특함 같은 것들 말이에요. 슬픔과 감사가 함께 어우러질 때, 우리의 마음은 비로소 깊고 단단해질 수 있을 거예요. 오늘 당신의 두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