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지 않은 곳을 떠나는 것도 치유를 향한 용기 있는 첫걸음이다.
누구도 집이 상어의 입처럼 위태롭지 않다면 떠나지 않는다라는 말은 참 아프게 다가와요. 우리가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길을 걷기로 결심할 때는 단순히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라는 뜻이니까요. 안온해야 할 안식처가 더 이상 나를 지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나를 삼켜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질 때 우리는 비로소 무거운 발걸음을 떼게 됩니다. 떠남은 용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뒤에 남겨진 상처를 뒤로하고 생존을 위해 선택한 눈물겨운 결단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있어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방이 더 이상 휴식처가 아니라 나를 짓누르는 압박감으로 다가올 때, 혹은 믿었던 관계나 환경이 나를 할퀴는 날카로운 이빨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그럴 때 우리는 익숙한 것을 버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만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변화나 이동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속에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숨겨져 있는 셈이에요.
제 친구 중에 아주 오랫동안 머물렀던 도시를 떠나 아주 먼 곳으로 이사를 간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주변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그곳에서의 삶이 너무나 버거워 숨을 쉴 수 없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익숙한 풍경과 사람들을 뒤로하고 낯선 땅에 발을 내디뎠을 때, 친구는 두려움보다도 비로소 안전해졌다는 안도감을 느꼈다고 해요. 상어의 입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작은 둥지를 찾기 위해 그 친구는 정말 큰 용기를 냈던 것이죠.
혹시 지금 당신도 무언가를 떠나거나, 혹은 떠나고 싶어 마음을 졸이고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의 선택은 도망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지키기 위한 가장 숭고한 움직임일 수 있으니까요. 오늘 하루는 당신이 견뎌온 그 무게를 가만히 토닥여주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그곳이 당신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지 않는 따뜻한 품이 되기를 저 비비덕이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