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의 이 문장을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밝은 빛 아래 혼자 걷는 길은 눈앞이 환해서 안전해 보일지 모르지만, 때로는 그 밝음이 오히려 외로움을 더 선명하게 만들기도 하잖아요. 반면 어둠 속을 걷는 일은 두렵고 막막하지만, 누군가의 온기를 느끼며 함께 발을 맞춘다면 그 어둠조차 두렵지 않은 모험이 될 수 있다는 뜻 아닐까요? 혼자라면 포기했을 길도 곁에 있는 누군가의 손을 잡는 순간, 우리는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시험 기간의 막막함, 직장에서 겪는 예상치 못한 실수, 혹은 이유 없이 찾아오는 우울함 같은 것들이 우리 삶의 어두운 터널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그럴 때 혼자서 밝은 빛을 찾아 헤매며 애쓰는 것보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와 나란히 앉아 침묵 속에서라도 서로의 존재를 느끼는 것이 훨씬 더 큰 위로가 되곤 해요. 빛나는 성공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의 어둠을 함께 견뎌줄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안도감이니까요.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유독 캄캄했던 날이 있었어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때 한 친구가 아무 말 없이 제 옆에 와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놓아주고는 그냥 곁에 앉아 있어 주었답니다. 화려한 위로의 말은 없었지만, 그 친구와 함께 어둠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제 마음의 터널은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어요. 혼자서 빛을 찾으려 애쓰던 제가 친구의 온기 덕분에 다시 걸을 힘을 얻은 셈이죠.
지금 혹시 어두운 길을 걷고 있다고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너무 혼자서 빛을 찾으려고 애쓰지 마세요. 주변을 둘러보고 당신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 혹은 당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존재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용기 내어 그들에게 당신의 마음을 살짝 내비쳐 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걷는 발걸음이 모여 당신의 어두운 밤을 아름다운 산책길로 바꿔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