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함께한 벗만이 비춰줄 수 있는 진실한 거울이 있다.
조지 허버트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가장 좋은 거울은 오래된 친구라는 말은, 단순히 외모를 비춰주는 유리판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과 지나온 시간을 가장 진실하게 투영해 주는 존재가 바로 오랜 친구라는 뜻이 아닐까요? 새로운 사람들은 우리의 화려한 모습이나 잘 꾸며진 겉모습을 봐주지만, 오래된 친구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우리의 본모습,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장 정확하게 비춰주곤 합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때로 가면을 쓰기도 하고, 괜찮은 척하며 스스로를 속이기도 하죠. 하지만 퇴근길에 문득 생각나는 오랜 친구와의 통화 한 번이면, 그 무거웠던 가면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 친구는 나의 유치했던 시절부터 지금의 고민까지 모두 알고 있기에, 내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살아있는 거울이 되어줍니다.
얼마 전 저 비비덕도 마음이 참 복잡했던 날이 있었어요. 스스로가 너무 부족해 보이고 길을 잃은 것 같아 우울함에 빠져 있었죠. 그때 아주 오래된 친구에게서 별것 아닌 안부 메시지가 도착했어요. 그 메시지를 읽고 친구와 짧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친구가 말해주는 나의 장점들과 예전의 밝았던 내 모습이 떠올라 다시 웃을 수 있었답니다. 친구의 눈에 비친 나는 여전히 따뜻하고 빛나는 존재였거든요. 친구라는 거울 덕분에 저 자신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된 셈이죠.
여러분에게도 그런 거울이 있나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잊어버릴 것 같은 날, 나를 가장 진실하게 비춰줄 수 있는 오래된 친구를 떠올려 보세요. 오늘은 그 친구에게 따뜻한 안부 인사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아주 작은 연락 하나가 당신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는 소중한 빛이 되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