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이 사라진 자리에서도 함께하는 사람이 진짜 벗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지면서도 뭉클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화려한 리무진에 함께 타고 달릴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도 내 옆자리를 지켜줄 사람을 찾는 것. 그것이 진정한 관계의 본질이라는 뜻이겠죠.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빛나는 순간을 꿈꾸지만, 사실 우리를 정말로 숨 쉬게 하는 건 가장 초라하고 힘든 순간에도 묵묵히 곁을 내어주는 온기랍니다.
우리의 일상도 가끔은 화려한 리무진 같을 때가 있고, 때로는 비를 피할 곳조차 마땅치 않은 낡은 버스 같을 때가 있어요. 성취를 이뤘을 때 찾아와 박수를 쳐주는 사람들은 참 많지만, 정작 내가 길을 잃고 헤매거나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보일 때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우곤 하죠. 진짜 소중한 인연은 나의 화려함이 아니라, 나의 평범함과 결핍까지도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제 친구 중에도 아주 힘든 시기를 겪었던 친구가 있어요. 직장을 잃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져서 세상으로부터 숨고 싶어 하던 때였죠. 그때 그 친구 곁에는 대단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사람보다, 그냥 아무 말 없이 같이 편의점 컵라면을 먹어주고 낡은 버스 정류장에서 함께 기다려준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 소박한 동행이 친구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장 큰 용기가 되었다고 해요. 화려한 파티가 아닌, 낡은 버스 안의 적막을 함께 견뎌준 그 마음이 친구의 세상을 구한 셈이죠.
여러분도 혹시 지금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보고 있나요? 내가 잘나갈 때만 곁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쏟느라, 정작 비 오는 날 젖은 어깨를 함께 맞대고 걸어줄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에요. 오늘 하루는 화려한 성취를 뽐내기보다, 곁에 있는 이의 소박한 일상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리무진의 속도보다 버스의 느릿한 흔들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하루가 되시길 비비덕이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