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부모의 가장 깊은 지혜이며, 그 앎의 노력이 가족 사랑의 시작이다.
셰익스피어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저는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어요. 자신의 아이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깊고도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보게 되었거든요. 단순히 이름과 나이, 좋아하는 음식을 아는 것을 넘어 그 아이의 마음속에 숨겨진 작은 떨림과 말하지 못한 슬픔까지 이해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라는 뜻이 아닐까요? 부모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아이를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아이의 겉모습만을 보고 있을지도 몰라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은 참 많아요. 퇴근하고 돌아온 아이가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지만, 문득 아이의 눈동자에 서린 작은 그늘을 발견할 때가 있죠. 혹은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가 갑자기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갔을 때, 우리는 그 아이의 침묵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궁금해하곤 해요. 진짜 지혜로운 부모는 아이의 화난 목소리 뒤에 숨겨진 서운함을 읽어내고, 아이의 무심한 태도 뒤에 숨은 불안을 어루미는 사람일 거예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제 마음을 다 보여주지 못할 때가 있어요. 겉으로는 깃털을 보송보송하게 말리며 행복해 보이지만, 사실 마음 한구석에는 작은 걱정이 숨어 있을 때도 있거든요. 이럴 때 누군가 제 진짜 마음을 알아봐 준다면 얼마나 따뜻할까요? 가족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아이의 행동을 판단하기보다는, 그 행동이 나오게 된 배경과 아이의 고유한 세계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인내심이 우리에게 필요해요.
오늘 밤, 아이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가 하는 말뿐만 아니라, 말하지 못한 표정과 몸짓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아이를 아는 것은 아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라는 작은 우주를 존중하며 함께 머무는 과정이니까요. 여러분의 따뜻한 시선이 아이의 마음을 가장 안전한 안식처로 만들어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