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미드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마치 아주 튼튼하고 안락해 보이는 상자 안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지만, 사실 그 상자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고 단단할 때가 많답니다. 과거의 공동체는 서로의 슬픔과 기쁨을 자연스럽게 나누며 경계를 허물었지만, 현대의 우리는 문을 굳게 닫은 채 우리만의 작은 섬이 되어 각자의 고립을 견뎌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모습은 자주 발견되곤 해요. 퇴근 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온전히 우리 가족만의 세계가 펼쳐지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돌보는 법을 잊은 채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숨어버리기도 하죠. 옆에 앉아 있어도 마음은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기분, 이웃의 안부보다 내 집 앞의 정적에 더 익숙해진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그 상자 속에 갇힌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얼마 전, 저 비비덕이 아주 작은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이웃집 아주머니가 정성껏 키운 상추를 저희 집 문고리에 걸어두고 가신 적이 있어요. 아주 사소한 일이었지만, 그 작은 상추 한 봉지를 통해 차가운 상자의 벽에 아주 작은 틈이 생기는 것을 느꼈답니다. 거창한 공동체 운동은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그 따스한 온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 순간이었죠.
우리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서로의 온기가 필요한 존재들이에요. 오늘 하루는 여러분을 둘러싼 상자의 벽을 아주 조금만 낮춰보는 건 어떨까요? 가까운 이웃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네거나, 가족의 눈을 맞추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는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작은 틈 사이로 새로운 연결의 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