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의 이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것을 느꼈어요. 부모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 시간이 흐르며 판단과 비판으로 변하고, 결국 용서하기 힘든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말은 참 아프게 다가오죠.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세상의 전부라고 믿으며 무조건적인 애정을 쏟지만, 성인이 되어 세상을 배우고 나면 부모님의 불완전함과 실수들을 하나둘 발견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실망감은 단순히 감정의 변화를 넘어, 우리가 믿어왔던 세계가 흔들리는 경험이 되기도 해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어릴 적에는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완벽해 보였던 부모님이, 사실은 나만큼이나 두려움 많고 서툰 한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있죠. 저도 가끔 예전에 제가 했던 실수나 부모님의 엄격했던 모습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그땐 왜 그랬을까'라며 마음속으로 부모님을 판단하고 원망의 화살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이런 감정들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때로는 우리 마음을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기도 합니다.
한번은 친한 친구가 가족과의 갈등 때문에 밤새 울었던 적이 있어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동시에 부모님의 일방적인 희생 강요에 대한 분노가 뒤섞인 상태였죠. 친구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분들의 방식이 너무나 잘못되었다고 확신하며 비판하고 있었어요. 이처럼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더 깊은 상처를 입고, 그 상처 때문에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며 용서라는 문턱 앞에서 머뭇거리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판단과 비판 뒤에 숨겨진 우리의 진심은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비록 완벽한 용서가 당장 어렵더라도, 부모님 또한 우리처럼 삶이라는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던 서툰 여행자였음을 아주 조금만 너그럽게 바라봐 주는 건 어떨까요? 오늘 밤에는 마음속에 맺혀 있는 원망 대신, 그분들의 연약했던 모습까지도 안아줄 수 있는 작은 여유를 스스로에게 선물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비비덕이 당신의 따뜻한 마음을 응원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