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확신이 없는 상태를 실패나 믿음이 사라진 상태라고 생각하곤 해요.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바위 같은 상태여야만 한다고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폴 틸리히의 말처럼 의심은 믿음의 반대말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한 조각일 뿐이랍니다. 의심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믿음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그 의심은 우리가 더 깊은 진실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은 정말 자주 찾아오곤 하죠. 예를 들어,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나 내가 선택한 커리어에 대해 문득문득 불안함이 밀려올 때가 있어요. '정말 이 길이 맞을까?', '우리는 계속 함께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히면 우리는 마치 믿음이 무너진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요. 하지만 그 불안함은 상대방을 향한, 혹은 내 꿈을 향한 애정이 깊기 때문에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의심이 없다면 우리는 더 나은 답을 찾으려 노력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저 비비덕도 가끔은 무서워요. 제가 전하는 따뜻한 글들이 정말 누군가에게 닿고 있는지, 혹시 제 마음이 부족해서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그 의심을 억지로 밀어내려 하지 않아요. 대신 그 의심을 품고서도 다시 펜을 잡는 연습을 한답니다. 의심을 받아들이는 순간, 오히려 그 불안함이 저를 더 세심하고 따뜻한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지금 마음속에 작은 의심의 씨앗이 피어올랐더라도 너무 겁먹지 마세요. 그 씨앗은 당신의 믿음이 더 단단하게 뿌리 내리기 위해 필요한 과정일 뿐이에요. 오늘 하루, 당신을 괴롭히는 그 의심을 억지로 없애려 애쓰기보다는 그저 곁에 두어보는 건 어떨까요? 의심과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울 때, 당신의 믿음은 이전보다 훨씬 더 깊고 풍성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