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의 이 아름다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통제하고 싶어 하죠. 머릿속으로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측하며 똑똑하게 대처하려고 애를 써요. 하지만 때로는 그 영리함이 오히려 우리의 눈을 가리는 안개가 되기도 해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믿는 순간, 정작 우리 마음속에서 피어나야 할 경이로움과 믿음은 멈춰버리고 말거든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곤 해요. 예를 들어,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우리는 모든 변수를 계산하고 빈틈없는 논리를 세우려고 노력하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실수나 갑작스러운 변화가 닥치면 우리는 당황하고 무너져 내려요. 그때 필요한 건 더 날카로운 계산이 아니라, '어라, 이게 왜 이렇게 됐지?'라고 묻는 기분 좋은 당혹감이에요. 이 당혹감, 즉 경이로운 혼란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더 큰 흐름과 믿음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저 비비덕도 가끔은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어요. 맛있는 씨앗을 찾으러 가다가 엉뚱한 덤불 속으로 들어가 버리기도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을 때도 있죠. 하지만 그 엉뚱한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예쁜 꽃이나 반짝이는 물방울을 볼 때, 제 마음에는 새로운 용기와 믿음이 샘솟아요.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오히려 모르는 상태로 마주하는 그 낯선 순간들이 우리를 더 넓은 세상으로 안내해 주는 통로가 되어주니까요.
오늘 하루, 만약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겨 마음이 답답해진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건 어떨까요? '지금 나는 조금 길을 잃었지만, 이 혼란 덕분에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라고요. 당신의 영리함 뒤에 숨겨진 그 순수한 놀라움을 믿어보세요. 그 낯선 떨림 속에서 당신의 믿음은 아주 예쁜 꽃을 피워낼 준비를 하고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