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로어의 이 문장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잔잔한 강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종이배가 된 기분이 들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를 저어야 한다고 믿곤 하죠. 내 힘으로 상황을 바꾸고, 내 의지로 물길을 돌려야만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도 해요. 하지만 믿음이라는 것은 강물을 억지로 밀어내는 힘이 아니라, 이미 흐르고 있는 커다란 물줄기를 신뢰하며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용기라는 것을 이 문장은 말해주고 있어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참 많아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직장에서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혹은 관계의 갈등으로 밤잠을 설칠 때 우리는 불안함에 휩싸여 더 세게 노를 저으려 애를 써요. 마치 내가 더 열심히 움직이지 않으면 배가 멈춰버릴 것 같은 공포 때문이죠. 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바꿀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가 있어요. 그 흐름을 거스르려 하기보다, 그 안에 이미 존재하는 방향성을 믿고 기다려주는 인내심이 필요할 때 말이에요.
얼마 전 제가 겪었던 작은 일 하나를 들려드릴게요. 저는 계획했던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며칠 동안 마음이 무거웠답니다. 어떻게든 상황을 되돌려보려고 혼자서 고민하고 애를 썼지만, 오히려 마음만 더 지치고 복잡해졌어요. 그러다 문득 이 문장을 떠올리며 잠시 노 젓기를 멈추고 가만히 숨을 골라보았어요. 상황을 바꾸려 애쓰는 대신, 지금 이 흐름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고 하는지 가만히 지켜보기로 했죠. 신기하게도 마음을 비우고 나니, 보이지 않던 새로운 길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예상치 못한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답니다.
여러분도 지금 혹시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느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상태는 아닌가요? 만약 그렇다면 잠시만 노 젓기를 멈추고 눈을 감아보세요. 당신이 애쓰지 않아도 당신을 목적지로 인도할 커다란 흐름은 이미 존재하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는 무언가를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당신을 감싸 안고 흐르는 삶의 순리를 믿고 가만히 그 흐름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흘러가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