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너머의 진실을 알려주되 감각에 반하지 않는 것이 믿음의 지혜이다.
우리는 흔히 기도를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곤 해요.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도록 신의 마음을 돌리거나, 상황을 바꿔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는 과정이라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소렌 키에르케고르의 이 문장은 기도의 진짜 목적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내면에 있다는 놀라운 진실을 알려줍니다. 기도는 세상을 바꾸는 마법이 아니라, 기도를 드리는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변화시키는 거룩한 과정인 셈이에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직장 상사의 태도가 부드러워지기를, 시험 결과가 좋게 나오기를, 혹은 꼬여버린 인간관계가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하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상황이 그대로라면 우리는 쉽게 낙담하고 지치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보다,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믿음을 다듬는 일이에요. 기도를 통해 내 안의 불안이 평온으로, 원망이 감사로 변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제 친구 중에 유난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는 매일 밤 자신의 실수나 부족함을 고치게 해달라고 기도하곤 했죠.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저에게 말하더라고요. 기도를 통해 상황을 바꾸려는 집착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실수조차 성장의 밑거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요. 기도는 친구의 환경을 바꾼 것이 아니라, 실패를 대하는 친구의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이었답니다.
오늘 밤, 여러분의 기도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무언가를 바꾸어 달라는 요구 대신, 그 일을 마주하는 나의 마음이 더 깊고 넓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믿음 안에서 나의 내면이 조금씩 빛으로 물들어갈 때, 여러분을 둘러싼 세상도 자연스럽게 그 빛을 따라 아름답게 변해갈 거예요. 저 비비덕도 여러분의 마음이 평안해지기를 곁에서 늘 응원할게요.
